송치형 두나무 회장.@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2023년 11월 대법원 판결로 자전거래 혐의를 벗은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두 번째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자전거래는 거래소가 스스로 가상자산을 사고판다는 뜻이다.
송치형 회장은 1979년생으로 충남 공주시 출신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왔다. 2012년 두나무를 설립했다. 2014년 증권 앱 증권플러스, 2017년 업비트를 출시해 두나무를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두나무 영업수익은 9775억여원, 영업이익은 5786억여원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두나무가 금융정보분석원(FIU)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을 오는 13일 오후 1시 30분에 연다. FIU는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이다. 자금 세탁과 외화 불법 유출 방지 업무를 수행한다.
FIU는 지난달 영업 일부정지 3개월,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 문책경고, 준법감시인 면직을 포함한 직원 제재를 두나무에 통보했다. 지난해 8~10월 진행된 현장 검사 결과 두나무가 미신고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19곳과 4만5000여건의 거래를 한 데다 고객 실명 확인을 소홀히 한 건수가 수십만 건에 이른다는 게 FIU 설명이다.
두나무는 FIU 제재에 불복해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도 신청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7명이 대리인으로 선임됐다. 대리인단엔 서울행정법원장을 지낸 이재홍 변호사를 비롯해 거물급 전관 변호사들이 대거 들어갔다.
송치형 회장은 자전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부풀려 부당이득 1500억여원을 얻은 혐의로 2018년 12월부터 형사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증거 부족과 위법한 증거 수집이 인정돼 1심, 2심, 대법원 재판부 모두 송치형 회장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검찰의 칼날을 보기 좋게 방어한 그가 FIU엔 어떤 논리로 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