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무굴제국 아우랑제브 황제 이후 대립해 온 힌두교 국가 인도와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양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전쟁을 벌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굴제국은 1526~1857년 인도를 통치한 이슬람 왕조다. 아우랑제브는 17세기 무굴제국 판도를 최대로 넓힌 정복자 황제다. 하지만 아우랑제브는 전임 황제들이 인도인들의 종교인 힌두교에 관용 정책을 편 것과 달리 이슬람 제일주의를 내세워 이교도를 가혹하게 탄압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공식적으로 갈라진 건 1947년이지만 갈등은 아우랑제브 때 이미 시작된 셈이다.
7일 AP 통신에 따르면 인도군은 이날 새벽 파키스탄 9개 지역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 파키스탄 당국도 인도가 미사일을 발사해 어린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며 보복 의사를 밝혔다.
양국 분쟁의 직접적 원인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이다.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에서 과격 이슬람 단체가 테러를 감행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인도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천명하는 동시에 사건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제재에 나섰다.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 연루 의혹을 부인했지만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 상품 수입과 선박 입항을 막았고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도 차단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전쟁 행위라며 모든 전력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맞선 상태다.
이번 테러는 인도와 파키스탄이라는 앙숙 관계에 불을 붙여 버렸다. 양국 모두 핵을 갖고 있어 전면전까지 갈 경우 피해 규모는 상상하기 힘들 전망이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중재에 힘쓰고 있지만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400년의 악연으로 얼룩진 두 숙적이 끝내 파국으로 치달을지, 아니면 극적인 타협을 이뤄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