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한화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의 부진을 타개하고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하 한화큐셀)은 미국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축소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라는 2가지 대형 악재를 직면하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태양광 모듈 가격이 역사적 저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세제 혜택 감소에 따른 시장 위축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시선이 쏠렸다.
한화솔루션 매출의 56%가 한화큐셀에서 나오고, 한화큐셀은 매출의 80%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다 보니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매출 5조7658억원, 영업손실 2575억원을 기록했다.
큐셀 부문과 양대 축을 이루는 케미칼(석유화학) 부문까지 부진하면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3002억원을 냈다. 한화솔루션 순차입금비율은 매년 확대돼 2023년 말 78%에서 지난해 말 98.5%, 올해 1분기 말 111.3%까지 뛰었고, 부채비율은 192%에 달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편 방향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수정될 경우 오히려 한화큐셀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반대 해석도 제기됐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은 7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되면서 생기는 공백을 한화큐셀이 흡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정책 변화에 따라 태양광 패널 조달망 변경을 고려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례로 미쓰비시상사도 미국 자회사 넥스앰프를 통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영위하며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태양광 패널을 조달해왔으나, 동남아시아가 중국의 우회 수출 경로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미국 내 생산 시설로 조달망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쓰비시상사는 2028년까지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용량을 현재보다 160%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업체들의 신규 계약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큐셀이 3조2000억원을 들여 구축 중인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가 올해 중순경 완공 예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부적으로 달튼 공장에서 5.1GW(기가와트, 카터스빌 공장에서 3.3GW, 총 8.4GW의 태양광 모듈 제조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미국 내 생산 비중이 70% 이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이 최대 350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맞은 반면, 한화큐셀은 관세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큐셀 부문 신임 대표로 박승덕 사장을 내정했다. 홍정권 전임 대표는 취임 8개월만에 수장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업계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큐셀 인수를 진두지휘했었던만큼 태양광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