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전쟁 우려가 잦아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로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당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현대로템이 휴전 발효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전고점 대비 약 13.0% 빠졌다. 동종업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전고점 대비 13.3%, LIG넥스원는 18.9%, KAI는 11.7% 하락했다.
이에 증권가는 방산주 단기 투자 모멘텀이 소멸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대로템의 수주 역량을 고려하면 견고한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현대로템은 이르면 이달 말 폴란드 정부와 60억 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현재 최소 9개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이라크 등)과 K2전차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정학적 긴장감 상승으로 중동 국가들과의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수익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중동 시장에서 K2 전차는 독일·프랑스 합작회사인 KNDS의 레오파드-2A8과의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납기와 가격 측면에서 K2 전차가 선정될 가능성 높다고 분석된다. K2 전차 연간 생산능력은 약 120대 내외로 레오파드(약 50대)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철도사업 부문 인력을 전환할 경우 추가적인 공장증설 없이도 200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2PL 기준 대당 가격은 레오파드보다 약 35%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분기 현대로템의 매출 컨센서스는 1조3850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105.7% 늘어난 수준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3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K2전차의 수출물량 증가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된다”며 현대로템을 방산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최근 현대로템이 59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글로벌 방산 투자펀드 ‘반에크 디펜스 UCITS ETF’의 신규 투자 대상으로 선정된 것도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다. 현대로템 편입 비중은 ETF 전체 투자액의 2.94%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약 1억7346만달러(2395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