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합원들에게 재개발 계획을 설명하는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포스코이앤씨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패배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정희민 사장은 1964년생으로 인하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 사업기획실장과 LCT사업단장, 건축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사장이 됐다. LCT는 부산 해운대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2일 총회를 열어 HDC현대산업개발이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HDC현대산업개발 250표, 포스코이앤씨 143표였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 일대 7만1900㎡를 뜻한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지하6층 지상38층,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이 들어선다. 공사비는 9558억여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시공뿐 아니라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 철도병원 부지 개발, 파크하얏트 호텔 유치까지 연계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전략이 주효했다"면서도 "자기보다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건설사에 진 포스코이앤씨가 받을 충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7위를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위였다. 게다가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6월 광주 학동 붕괴 사고,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그런 판에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밀려난 건 포스코이앤씨 도시정비영업 소관 부서는 물론 정희민 사장까지 상처 입을 만한 악재라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 A 씨는 "포스코이앤씨로선 지난해 여의도 한양 재건축 시공권을 현대건설에 뺏긴 것보다 훨씬 중대한 상황"이라며 "수주 전략, 제안과 설계, 홍보 활동 관련 의사결정을 두고 포스코이앤씨 내부에서 심각한 책임 공방이 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사공능력평가 2위 기업이다.
여의도 한양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에 있는 8개 동, 588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이 끝나면 여의도 한양은 최고 56층, 992가구와 오피스텔을 갖춘 명품 단지로 거듭난다. 지난해 3월 현대건설이 포스코이앤씨를 꺾고 사업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