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설 한자와 나오키.@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3년 전 한자와 나오키라는 경제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일본 이름 한자와(Hanzawa)를 한자(漢字)와로 착각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런 아픔을 안겨준 한자와 나오키지만 지금은 제 애독서가 됐습니다. 읽을수록 즐거움과 유익함을 모두 잡은 탄탄한 소설임을 알게 돼서죠.

한자와 나오키는 총 다섯 권입니다. 당한 만큼 갚아준다, 복수는 버티는 자의 것이다,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이카루스 최후의 도약,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라는 제목이죠. 작가는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은행을 다녔던 이케이도 준이고요.

다섯 권의 내용이 일부 연결되긴 하지만 꼭 1권부터 볼 필요는 없습니다. 주인공은 한자와 나오키 1명이지만 서사가 별개로 진행되기에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한자와 나오키의 최대 미덕은 재밌단 겁니다. 은행과 기업을 둘러싸고 온갖 음모, 배신, 계략이 소용돌이치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장애물을 뚫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 쾌감이 느껴집니다. 특히 한자와 나오키가 "당하면 되갚아준다! 배로 갚는다"고 외치는 대목에선 미소가 절로 지어지죠.

더불어 한자와 나오키는 은행과 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는 조직 내부 세력 다툼부터 여신 관련 의사결정, 사기, 분식회계, 횡령, 배임, 증자, 인수 합병, 정치권과의 충돌 등이 상세히 나옵니다. 한자와 나오키만 잘 소화해도 오늘날 경제 현안을 웬만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죠.

한자와 나오키는 소설 외에 드라마가 있습니다. 책을 읽기 부담스럽다면 드라마를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론 드라마가 책을 못 따라간다고 생각합니다. 가급적 독서를 통해 한자와 나오키의 진정한 맛을 느껴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