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III 잠수함@한화오션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원팀’을 이룬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함정 현대화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은 3000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 공동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두 회사는 2035년까지 최신형 KSS-III 잠수함 4척을 200억∼240억달러(약 27조8천억∼33조3천억원)에 인도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현지 유지보수 시설을 건설하고 캐나다인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자국 방송사 C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여러 국가가 캐나다에 잠수함을 팔겠다는 의향을 밝힌 상황에서 한국 측은 더 적은 소요 예산, 빠른 납품 기일, 지속적인 유지 보수, 훈련 지원 등 파격적인 제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CBC는 K-방산이 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소개하며, 한국이 최고 수준의 제조 기술을 통해 캐나다가 요구하는 신형 잠수함 도입 납기일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캐나다가 미국에서 등을 돌려 한국의 방위산업을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과거 캐나다는 안보 분야에서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위협해 오자 자체 국방력 증강을 모색하고 있다.

캐나다는 K-방산의 빠른 납기와 가격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캐나다 군대의 작전 준비 상태가 61%에 불과한 상태라 신속한 전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캐나다는 당초 국방비 지출을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보다 3년 앞당긴 2027년으로 계획을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CBC는 지난달에도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에 대해 “미국 F-35와 유사한 외형과 성능을 갖추면서도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장점을 조명해 보도했다. 이에 캐나다가 2023년 미국 록히드마틴과 맺었던 190억 캐나다달러(약 12조원) 규모의 F-35 전투기 88대 구매 계약을 재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F-35의 대안으로 KF-21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