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우성1·2·3차(사진 왼쪽)와 삼성물산이 설치한 홍보 간판.@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조합원들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가할 것처럼 행동하다가 끝내 발을 빼서다.

잠실우성1·2·3차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4길 42에 있는 1842가구 규모 단지다. 1981년 준공됐다. 재건축이 끝나면 2680가구 규모 새 단지가 만들어진다. 예상 공사비는 3.3㎡당 920만원, 총 1조6934억원이다.

6일 잠실우성1·2·3차 조합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된 입찰에 GS건설만 입찰참여의향서를 냈다. 삼성물산은 불참했다. 지난해 9월과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진 셈이다.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이 사업의 발목만 잡은 꼴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경쟁 입찰을 성사시키고자 삼성물산이 원하는 대로 공사비를 3.3㎡당 880만원에서 920만원으로 올려주고 책임준공확약서 조건까지 완화해 줬는데도 신의를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조합원 A 씨는 "지난해 9월 삼성물산이 입찰에 응하지 않은 뒤 조합에서 격론 끝에 사업 조건을 변경했다. 삼성물산도 이번엔 입찰에 뛰어들겠다고 홍보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며 "잠실우성1·2·3차가 삼성물산에 기만당했다"고 했다.

조합원 B 씨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그는 "입찰에 참여하고 안 하고는 건설사 권리라지만 삼성물산이 이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며 "조합원 대부분이 삼성물산에 속았다며 비분강개하고 있다"고 했다.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시공권은 GS건설로 갈 전망이다. 조합원 C 씨는 "조합에서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현실적으로 GS건설 수의계약 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