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6구역을 포함한 방화뉴타운 지도.@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따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강경한 자세여서다.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25길 13 일대 3만1554.2㎡에 지하3층 지상16층, 10개 동, 557가구 규모 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다. 2019년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가 됐다. 지난해 9월 공사비 갈등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방화6구역 재건축조합(이하 조합)은 새 시공사를 뽑고자 수의계약 입찰을 진행했다. 지난 1월 삼성물산이 입찰에 응했다. 내달 1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경고문.@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는 지난 23일 방화6구역을 찾았다. 현장엔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치권을 행사 중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이에 맞서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에 공사장 펜스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어 놨다.

유치권(留置權)은 다른 사람의 물건이나 유가증권을 담보로 빌려준 돈을 받을 때까지 담보를 맡아 둘 수 있는 권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사 활동으로 발생한 채권을 돌려받기 위해 유치권을 설정했다. 방화6구역은 2023년 4월 이주, 철거를 완료한 상태다.

방화6구역 현장과 조합 현수막.@뉴스임팩트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갈등 상황이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6월 조합과 3.3㎡당 471만원에 공사 도급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임금과 원재룟값 상승으로 2023년 공사비가 3.3㎡당 727만원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비를 더 증액해달라고 요청하자 조합은 계약 해지를 택했다.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철거까지 마친 방화6구역을 쉽게 포기하겠냐"며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법정 공방까지 지속되고 있다. 협상이 잘되리라 보지 않는다"고 했다.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들어온다 한들 HDC현대산업개발과 협의가 돼야 공사를 할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이 하염없이 늘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