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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방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주가 고점론'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인혁 레인보우로보틱스 부사장은 지난 14일 보유 주식 3만주를 장내매도했다. 기존 보유 주식(5만5000주, 지분율 0.28%)의 절반 이상을 정리한 셈이다. 매도 단가는 주당 41만3796원으로 총 124억원을 현금화했다. 김 부사장은 ‘가계생활자금 및 자금 확보’를 위한 매각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주가 고점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행사해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작년 12월 31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김 부사장이 지분을 매각한 지난 14일에는 장중 42만25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말 종가(16만2700원) 대비 약 1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신용융자 잔고도 49%가량 늘어나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아직 적자 상태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 40억원, 당기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규모는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줄었다. 업계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가격적으로는 중국산 저가 로봇과 경쟁해야 하고, 기술적으로는 테슬라,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익화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방위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주목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8월 현대로템과 공동 개발한 방산용 4족 보행 로봇, 일명 ‘로봇개’ 시제품을 육군에 납품하며 방산용 제품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육군은 6개월간 로봇개의 임무 수행 능력과 군사적 활용성을 검증한 뒤 공식 배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감속기를 포함한 로봇개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는 만큼 도입이 성사될 경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이 인수한 고스트로보틱스와의 경쟁이 예상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우리 군 맞춤형 로봇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2014년 1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모태인 삼성테크윈 매각 이후 완전히 손을 뗐던 방위산업에 재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법리스크를 덜어낸 이재용 회장이 ‘뉴 삼성’ 구축을 본격화하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결합해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판매망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해외 방산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