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림 트럼프와 김정은의 핵협상 모습@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협상이 미국과 러시아 간 회담으로만 진행되면서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EU 외교가가 술렁거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 북한 김정은과의 핵 협상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놓고 협상에 돌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쟁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협상에 넣으려 했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거부로 불발됐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은 미국의 종전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루 앞서 프랑스는 파리에서 영국,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덴마크 등의 외무장관과 NATO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우크라이나 지원방안과 유럽안보 전략 등을 논의했다.
사우디 언론에 따르면 회담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했다.회담직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 회담이 만족스러웠다”며 “종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미국의 종전안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의 영토를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반대, 우크라이나 안전을 위한 유럽 개별 국의 평화유지군 투입으로 요약된다. 이는 지난해 6월 푸틴이 주장한 종전조건을 그대로 미국이 인정한 꼴이다.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외교관계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러시아가 국제법을 위반하며 저지른 전쟁범죄를 용인하고, 러시아에 가해진 경제 제재도 해제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은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대사는 지난19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토론회에 출연해 미국과 북한 협상에서도 한국패싱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7월 트럼프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과 잘 지낼 것임을 밝혔다.
그는 “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지내는 것은 좋은일” 이라며“ 집권하면 그(김정은)와 잘 지낸 것”이라고 말했다.
2018싱가포르, 2019베트남 하노이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비핵화 협상을 했을때도 , 당사 국인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 참석하지 못하고 회담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장차 미국과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한국패싱이 또다시 벌어진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