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전기가 인도 바라트전자, MEMCO와 MOU를 체결했다.@미쓰비시전기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일본 미쓰비시전기가 인도 국영기업 바라트전자(Bharat Electronics) 및 MEMCO와의 3사 간 MOU를 체결하며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바라트 전자는 인도 국방부 산하의 전자기기 및 공용시스템 제조사로 레이더와 통신시스템, 전자전 시스템, 항공 전자기기, 함선 시스템, 우주 관련 시스템과 같은 장비 외에도 공공시스템 설계와 개발, 제조 등을 담당하는 인도의 주요 방산기업이다.
MEMCO 역시 인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방산기업으로 미쓰비시전기의 인도 사업을 위해 현지 대리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미쓰비시전기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MOU 체결을 발판삼아 선박과 항공기용 레이더 모듈, 전자전 시스템, 위성감시 시스템 등 각종 방산장비 제조를 위한 3사 간 최적의 협업방식과 계획을 검토하고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본 내에서만 보면 나름 충분한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미쓰비시전기가 중국처럼 공산국가도 아닌 인도에서 현지 기업들과 손을 잡았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의문들이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인도의 국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에 따라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2014년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시행한 제조업 진흥정책으로 인도의 제조업을 보호하고 주요 부품들을 국산화하는 한편 외국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도에 유치하고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제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발표 후 GM과 기아, 히타치 등이 인도 현지에 제조 공장을 신설하였고 록히드 마틴과 보잉도 한때 F-16과 아파치 및 치누크의 제조와 조립을 인도에서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모디 총리의 계획과 달리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인도의 제조업 성장률은 연 평균 6.9%를 기록하면서 2014년 당시 목표로 했던 연 12~14%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제조업의 GDP 기여도 역시 10년 만에 16.3%에서 14.1%로 오히려 하락하면서 목표치 25%의 달성가능성은 완전히 멀어졌다.
때문에 지금 돌이켜보면 실효성이 의문스러운 메이크 인 인디아지만 당장 미쓰비시전기 입장에서는 인도 시장을 개척하려면 현지 공장 신설이 필수인 상황이다.
특히 일본은 업계를 불문하고 해마다 인력부족이 심각해지고 최근에는 계속된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인상 압박까지 더해지고 있어 미쓰비시전기에게도 인도 공장 신설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도 시장을 노린 제품생산을 넘어 제3국으로의 수출까지 시야에 넣고 현지 기업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인데 자국 방산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장려해온 일본 정부의 지원과 맞물려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