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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HD현대의 배당 확대와 함께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 경영 승계의 마지막 과제는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 확보다. HD현대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지분 26.6%을 소유하고 있으며, 정 수석부회장은 6.12%를 가지고 있다. 정몽준 이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정 수석부회장이 전부 상속받을 경우 상속세만 8000억원 넘게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 배당금을 통해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해 약 3달에 걸쳐 HD현대 주식 472억원 어치(68만2500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확대했다. 이를 두고 회사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가부양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재계는 HD현대의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높아진 지분율을 바탕으로 더 많은 배당금을 받아 HD현대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HD현대가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회사는 2027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의 70%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다. 그룹의 캐시카우였던 HD현대오일뱅크가 실적이 부진하긴 하지만, 조선·해양 계열사들이 배당을 재개한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배당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HD현대의 조선·해양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2.8%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25%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향후 배당금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의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 조선 3사가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다 이제 손익 개선 초입에 위치해 있어 시선이 쏠린다.

HD현대의 현금 창출 능력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배당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26년 상표권 수수료 계약이 갱신될 예정이라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수수료율이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홍보 비용 지출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