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한화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3세 승계구도를 명확히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에게 알짜 사업인 방산·조선·해양·항공·우주·에너지 사업을 몰아주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사업을 맡는 구도의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하고, 김동원 사장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며 계열 분리에 불을 붙였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달 13일까지 1조3000억원을 들여 한화오션 지분 7.3%를 매입하기로 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지분을 주당 5만8100원에 사들인다. 인수 자금은 외부 자본 조달 없이 내부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연결 자회사인 한화시스템 지분을 포함해 기존 34.7%에서 42.01%로 늘어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율이 과반을 넘지 않았지만 실질 지배력이 인정됨에 따라 그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형이 2배 가까이 커지면서 그룹 내 존재감이 한층 커지게 됐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7760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조2462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화그룹은 추가적인 지분 매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한화임팩트의 한화오션 지분이 아직 약 4.26%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또 한번 지배구조 정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3조290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지분 추가 매입에 따른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며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 그룹 내 해양 방위 산업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