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헬기@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한국항공우주(KAI)가 완제기 수출 계약을 연내 성사시키며 지난해 어닝쇼크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A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떨어지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948억원으로 28% 줄었다. 이라크 기지재건으로 19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고, 경상개발비 610억원 등 판관비가 증가한 가운데 고마진 완제기 수출과 기체부품 매출이 각각 76%, 18%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KAI의 연간 수주 실적은 4조9022억원으로 당초 목표치(5조147억원)를 소폭 하회했다. 수리온 헬기 UAE 수출계약과 이라크 국방부 수출계약, FA50 경전투기 필리핀 추가수출 사업 등이 올해 이후로 지연된 영향이다.

업계 예상대로 지연된 계약들이 연내 성사될 경우, KAI의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72.6% 성장해 8조45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부적으로 △국내사업 지난해 2.1조원→올해 3.6조원 △완제기수출 1781억원→3.6조원 △기체부품 2.6조원→1.3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는 KAI가 지난해 회전익 수리온의 첫 해외 진출을 성사시키며 완제기 분야 수출 제품 다각화에 성공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KT-1, T-50, FA-50 등 고정익기가 밀고, 수리온 등 회전익이 당기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완제기 분야에서 수리온 등 회전익 수주액은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산불 빈도가 빈번해지고 대형화하고 있어 진화용 헬기로 수리온이 주목받으면서 국내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산림청이 수리온을 조기 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며, 해외로는 중동・동남아시아 지역의 수주 모멘텀이 유효하다.

업계는 KAI가 올해 매출액 4.1조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았다. 올 1분기부터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올해 2700억원, 내년 55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