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로고.@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보잉이 나쁜 성적표를 받았으면서도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말썽거리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해 118억2900만달러(17조1106억여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65억1700만달러(96조2168억여원)를 거뒀지만 2023년에 비해 100억달러(14조4650억원) 이상 빠진 수치다.

보잉은 지난해 '엎친 데 덮친 격'이란 말이 연상될 만큼 여러 사고를 겪었다. 1월에 알래스카항공이 운영하는 737 MAX 항공기가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이 때문에 보잉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보잉은 유인 우주선 스트라이너를 쏘아 올렸지만 기체 결함으로 인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 비행사를 태우고 지구로 돌아오는 데 실패했다. 두 달 뒤엔 777X 부품 문제가 터져 시험 비행이 연기됐다.

ISS는 지구에서 350~380㎞ 떨어진 상공에 있는 대형 유인 인공위성이다. 고정 궤도를 돌면서 과학 관측과 실험, 우주선 연료 보급, 위성 발사를 뒷받침하는 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9월 보잉 노조가 급여 40% 인상을 비롯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53일 만에 합의가 성사됐지만 보잉은 10억달러(1조4450억원)가 넘는 손실을 봤다.

하지만 이제 악재 대부분은 과거 일이 됐다. 노조는 파업을 풀었고 한동안 중단됐던 항공기 생산이 재개됐다. 긴 안목이 필요한 우주 사업을 제외하면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지난해 8월부터 보잉을 이끌고 있는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 최고경영자(CEO)는 "당면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사업 안정화를 위한 중요한 조치가 이뤄졌다"며 올해 실적 개선을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