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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LIG넥스원의 환율 예측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해 파생상품거래의 일종인 통화선도거래 등으로 약 70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6.7%에 달하는 수치다. 회사는 환율 변동위험을 회피하고자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지난해 4분기 지배순이익이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140억원으로 20% 하향, 2840억원으로 26% 내렸다.

일각에서는 LIG넥스원이 늘어난 해외 수주에 비해 환율 예측 역량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화선도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LIG넥스원은 동종업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비해 계약환율을 낮게 설정했다.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계약 기준 LIG넥스원은 1달러당 1279~1368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달러당 1291~1381원을 조건으로 걸었다.

업계는 LIG넥스원이 내수 중심에서 수출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보았다. LIG넥스원의 수출사업 매출 비중은 ▵2021년 4.5% ▵2022년 18.3% ▵2023년 15.5% ▵2024년 3분기 26.4%를 기록했다. 해외 수주 잔고는 18조3904억원에 달했다.

이번 파생상품거래 손실건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일시적 이슈일 뿐 중장기적 성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올해도 중동 L-SAM, 미국 비궁 등의 계약 체결이 예상되고 있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올투자증권은 LIG넥스원의 거래손실을 고려해 실적추정치를 낮추면서도 업종 내 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