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T모티브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SNT모티브가 차량부품 부문 부진을 방산 수출로 만회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NT모티브는 주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향 볼트EV용 드라이브 유닛(DU) 납품 물량 감소로 외형 축소를 피하지 못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방산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10%대를 지켜냈다. 지난해 SNT모티브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7% 줄어든 9689억원, 영업이익은 15.9% 감소한 981억원으로 집계됐다.

SNT모티브의 방산 수출은 지난해 4분기 5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목적 기관총 K16의 유럽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K16은 폴란드 군에 실전 배치된 K2 전차의 부무장으로 활용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협상이 진행 중인 루마니아 K2 수출 물량에도 K16이 채택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방산이 포함된 기타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기준 18.5%로, 차량부품 부문(8%)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전체 매출에서 기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방산 사업이 SNT모티브의 미래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NT모티브는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아직 미국향 수출 물량은 없지만 북미 법인을 선제적으로 신설하며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미국은 연방조달규정(FAR)에 따라 자국산 무기를 우선 구매하고, 전체 구성품의 65% 이상이 자국산이 아닐 경우 공급 계약액의 50%를 할증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SNT모티스가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SNT모티브가 올해는 매출 1조원대,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무난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향 HEV 시동모터와 GM향 오일펌프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방산 수혜도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 약세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한편, SNT모티브의 방산 사업은 차량부품 사업에 가려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적분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SNT모티브가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이목이 쏠렸으나, 회사는 이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