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노스롭그루먼이 지난해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우주 시스템 사업 부문의 부진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롭그루먼은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410억달러(59조5771억원), 순이익은 42억달러(6조1039억여원)다. 가이던스(guidance·실적 전망치)를 웃돈 것은 물론 2023년 매출액 393억달러(57조911억원), 순이익 21억달러(3조507억여원)에 비해서도 향상을 이뤄냈다.
록히드마틴이 기밀 사업 비용 증가로 예상치 못 한 침체에 빠진 데다 보잉은 이제 겨우 노조 파업, 777X 항공기 생산 지연 같은 악재를 수습한 점을 고려할 때 노스롭그루먼은 선방했다고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노스롭그루먼이라고 매사가 잘 돌아가는 건 아니다. 항공 시스템(AERONAUTICS SYSTEMS), 방어 시스템(DEFENSE SYSTEMS), 미션 시스템(MISSION SYSTEMS) 사업 부문은 호조세를 기록했지만 미래 먹거리를 맡은 우주 시스템(SPACE SYSTEMS) 사업 부문 실적이 떨어져서다.
노스롭그루먼 우주 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 117억달러(16조9814억여원)를 거뒀다. 2023년보다 1%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만 따로 보면 매출액이 27억달러(3조9188억여원)에 그쳤다. 2023년에 비해 13%나 감소한 수치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우주 관련 기밀 사업의 규모가 계획보다 줄어든 데다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Next Generation Interceptor·NGI) 프로젝트까지 축소된 탓으로 해석된다.
NGI는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막기 위해 미 미사일방어국(MDA)이 만들고 있는 무기 체계다. 미국은 2028년 NGI를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우주 시스템 사업에서 불안감을 드러냈지만 노스롭그루먼은 올해 실적에 자신감을 전했다. 노스롭그루먼 측은 "지속적인 매출액 성장, 이익률 확대를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