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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상대 진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천궁 개발을 둘러싼 분업 체계가 흔들리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내달 천궁-Ⅲ의 핵심 구성품인 교전통제시스템(ECS), 다기능레이다(MFR), 발사대, 센서 등에 대한 품목별 담당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천궁-I·II 사업이 진행된 2010년대 중반부터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각각 ECS, 레이더 분야를 맡아 담당해 왔으나, 이번에는 양사가 서로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선을 끌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방공무기체계 탑재부터 지휘·통제까지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한 업체가 미사일 방어시스템 전체를 담당해야 효율이 높아진다는 분석에서다.

한화시스템은 KMD 작전센터, 중앙방공통제소 등 최상위체계 지휘교전통제 개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아울러 회사는 ECS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노스롭그루먼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기술적 우위 확보에 주력해왔다. 향후 해외 수출까지 노린다는 목표다.

LIG넥스원은 한화시스템이 천궁 사업 분업 체계를 깬 것에 반발하며 MFR 입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능동위상배열(AESA) 기반 디지털 다기능 레이다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대포병탐지레이더·국지방공레이더 등을 국산화해 실전 배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것에 대해서는 업계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 경쟁에 힘입어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각과 기업 간 협력 부재로 글로벌 진출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해석이 부딪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