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헬기형 무인 공중조기경보기 연구개발 착수

육상자위대 조기경보기의 원호를 벗어나 호위함별로 탑재 가능한 소형 무인헬기 개발

이정현 승인 2024.11.10 01:00 의견 0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헬기형 무인 공중조기경보기 이미지.@일본방위성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일본 방위성이 11종류의 새로운 병기에 관한 연구개발 계획을 담은 2024년 사전 사업평가서 일람을 지난 달 발표했다. 이 중 특히 이목을 집중시켰던 항목은 ‘무인 회전익기 탑재 레이더를 활용한 조기경보 연구’였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일반적인 지상 레이더는 10km 정도만 떨어져도 지상과 레이더파 사이에 빈틈과 사각이 발생해 저고도로 날아오는 비행체나 미사일을 탐지하기 어렵고 고정된 위치로 인해 적의 공격에도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공중조기경보기(Airborne early warning)는 하늘에서 레이더파를 발사하기 때문에 지평선이나 수평선 너머까지 감시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작전지역을 바꿔가며 능동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일본은 이러한 공중조기경보기를 소형의 무인 헬리콥터 형태로 만들어 항공모함과 일반 호위함들에 배치하여 순항미사일, 특히 대함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하고 격추하는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공중조기경보헬기를 운용 중인 국가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인데 항공모함에 캐터펄트가 없어 고정익기형 조기경보기를 띄울 수 없는 국가들이 대다수다.

일본도 기존에는 육상자위대 조기경보기의 원호를 받았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수많은 해상자위대 함정들을 모두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탓에 각 호위함마다 탑재가 가능한 장비를 필요로 해왔다.

이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적 비행체의 접근방향과 속도 등의 데이터를 손쉽게 파악하여 보다 여유 있는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격성공률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사업평가서와 함께 공개된 무인 공중조기경보헬기의 이미지는 가와사키중공업이 제작한 무인 헬리콥터 K-RACER IV와 굉장히 유사한 모습이었다. K-RACER IV는 틸트로터는 없지만 좌우 양현에 주익과 추진용 프로펠러를 가진 복합형 헬리콥터로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한다.

이번 연구개발을 두고 방위성은 "해수면을 저공으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 등의 위협이 증대함에 따라 관련 대응을 서두르고 있지만 지상레이더나 함재레이더로는 탐지 후 대처시간이 매우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최근에는 탐지거리에 들어온 후 가속하는 미사일도 등장하고 있어 더욱 대처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소형 무인기에 탑재한 레이더로 조기경보를 실현하는 기술을 조속히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탐지거리에 들어온 후 가속하는 미사일은 러시아군의 칼리브르 대함미사일(3M-53E1)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당 미사일은 순항 시에는 제트엔진으로 아음속 저공비행하다가 목표물에 가까워지면 로켓가속을 통해 초음속에 돌입한다.

아음속 미사일의 특징인 가볍고 긴 사정거리와 초음속 미사일의 특징인 요격돌파 능력을 합친 것이 장점인데 중국 역시 이를 모방하여 같은 사양의 대함미사일 YJ-18을 개발해 실전배치를 완료하였다.

러시아와 중국 모두 일본 입장에서는 극도로 경계를 기울이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이번 헬기형 무인 공중조기경보기 연구개발에 거는 기대 역시 남다르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