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하는 이스라엘 아이언 돔 위력은 어느 정도 일까

중동지역 분쟁에서 이스라엘 수호신 대응능력 높은 비용은 약점

이정현 승인 2024.10.10 11:09 의견 0
로켓포 요격 위해 발사되는 이스라엘 아이언 돔@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이어 이란과도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는 이스라엘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 아이언 돔에 대한 관심도 새삼 증가하고 있다.

당초 중동지역의 한복판에 위치한 이스라엘로서는 주변 국가와 무장단체들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로켓과 박격포가 늘 걱정거리였다. 개중에는 수백발의 미사일과 로켓이 날아오는 기습공격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던지라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러한 공격들로부터 도심부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그래서 2011년에 등장한 것이 아이언 돔으로 불리는 방공시스템이다. 미국의 자금지원을 통해 개발된 아이언 돔은 로켓과 포탄을 요격할 수 있는 전천후 방공시스템으로 흔히 말하는 C-RAM(Counter-Rocket, Artillery, Morter)의 일종이지만 90%에 가까운 요격률을 자랑하면서 현 시점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시스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원래는 근접방공을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실제 사정거리는 70km에 이르기 때문에 꽤나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시스템 자체는 대공레이더와 지휘유닛, 3대의 미사일 발사기로 구성된다.

요격순서는 먼저 레이더가 목표물을 포착하여 비행속도와 탄도 등을 지휘유닛에 전달한다. 지휘유닛은 해당 정보에 근거하여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착탄 위험성을 판단한 후 미사일발사기에 요격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 때 요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 2발의 미사일이 발사되는데 요격미사일은 목표물에 직접 부딪히는 것이 아닌 근접신관을 통해 근처에서 폭발하여 다수의 파편으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한 대의 발사기에는 20발의 미사일이 장전되어 있지만 회당 요격비용이 최소 수천만 원이기 때문에 착탄 예상지점이 그렇게 중요한 곳이 아니라면 일부러 요격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언 돔이 배치된 2011년 이후 3000발이 넘는 로켓과 포탄을 파괴하면서 실제 요격성공률은 85~9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사일과 항공기에도 대응이 가능하기에 실험삼아 2기를 구입한 미국 역시 순항미사일 요격테스트에 성공한 바 있다.

이처럼 많은 실전경험을 통해 이스라엘의 방패로서 그 가치를 입증해온 아이언 돔이지만 약점 역시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다수의 미사일과 로켓이 끊임없이 날아올 경우 요격능력에 한계를 보인다는 점인데 아이언 돔이 아무리 동시 대처능력과 위험수준 선별기능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허용범위 이상의 포화공격을 받으면 요격률은 저하된다.

때문에 하마스도 이를 노리고 2023년에 2000발 이상의 미사일을 일제히 퍼부으면서 아이언 돔을 한 순간에 무력화시킨 것이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아이언 돔의 배치를 늘리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원래도 당초 계획했던 15기 중 10기 밖에 배치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추가 재정지원 없이 이스라엘 혼자 아이언 돔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하마스를 포함한 무장단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까삼 로켓은 한 발당 가격이 100만원도 하지 않는데 이에 대응하는 아이언 돔의 미사일은 수천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도 신통치 않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이언 돔이 없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민간인과 재산 피해를 생각하면 오히려 아이언 돔이 경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의 위험수준 선별능력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더욱 저렴한 레이저병기의 개발을 추진하는 등 다방면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아이언 돔의 또 다른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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