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친서방 갈라진 불가리아

극우 "EU·NATO 탈퇴" 주장에 반대쪽은 "분열 조장" 응수

이상우 승인 2024.09.08 01:00 의견 0

불가리아 국기.@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불가리아 정계가 친(親)러, 친서방으로 나뉘어 팽팽히 맞섰다.

불가리아는 루마니아, 세르비아, 그리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다. 수도는 소피아다.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지만 냉전 시절 공산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러시아와 오랜 기간 우호 관계를 맺어왔다.

8일 EU 전문 매체 유렉티브(Euractiv)에 따르면 친러 성향이 강한 불가리아 야당 부흥당(Revival)은 EU, NATO 탈퇴와 브릭스(BRICS) 가입을 최근 주장했다.

브릭스는 2000년대 전후로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뜻한다. 지난 1월 이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에티오피아가 브릭스에 합류했다.

아울러 부흥당은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을 2043년까지 미루는 방안을 국민 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유로존은 EU 화폐인 유로(EUR)가 국가 통화인 지역이다.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20개 EU 회원국이 유로존에 속한다.

부흥당이 EU, NATO와 결별하자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두 기구가 서방 주요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뿐 불가리아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불가리아 연립 여당인 유럽발전시민당(GERB), 우리는 변화를 계속한다(PP)당 등은 부흥당의 움직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불가리아 여당은 친서방 성향으로 유로존 가입을 추진 중이다. 한 여당 의원은 "부흥당이 불가리아를 해치려 한다"며 강한 톤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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