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대선에 이기나 지나 수조원 버는 트럼프

이정희 승인 2024.09.14 01:00 의견 0

트럼프가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SNS 기업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한때 17달러까지 내려가며 지난 3월 상장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 한때 8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와 비교하면 현재는 77% 하락한 수준이다.

트럼프 미디어가 증시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름 그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회사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옛 트위터 계정까지 막히자 자신의 지지자들과 소통한다는 명목으로 직접 소셜미디어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트루스소셜이다.

이후 트루스소셜은 기업인수목적 회사와 합병을 통해 지난 3월 트럼프 미디어란 이름으로 뉴욕증시에 입성했다. 유력한 대선후보라는 입지 덕분에 트럼프 미디어는 한때 시가총액이 100억달러를 웃돌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지금은 시가총액이 33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트럼프 미디어 주식 59%를 보유하고 있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보유지분 가치가 한때 60억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22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트럼프 보유지분을 팔 수 있는 시기가 곧 다가온다는 점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상장 당시 대주주 지분을 일정기간 처분하지 못하도록 락업(보호예수) 조치를 걸어놨지만. 9월19일을 기점으로 락업이 풀리게 된다.

9월19일까지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12달러를 웃돌면 트럼프를 비롯해 초기 투자자들은 아무 때나 주식을 처분할 수 있으며, 9월26일 이후에는 주가수준과 상관 없이 주식처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9월20일부터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월가의 관측이다. 트럼프가 각종 소송비용을 대느라 재정적으로 코너에 몰려 있는데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선거자금이 빠듯해지기 때문에 트럼프 미디어 주식을 처분해 재정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순자산은 현재 26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대선 출마 당시 순자산이 100억달러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22조달러에 달하는 트럼프 미디어 지분가치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지분의 60% 가까이 쥐고 있는 트럼프가 본격적인 주식매각에 나설 경우 트럼프 미디어는 물량폭탄과 함께 회사의 상징인 트럼프가 지분을 팔고 떠난다는 충격에 주가폭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트럼프가 과연 수월하게 지분매각을 진행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