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TV토론 승패는? 미끼 던진 해리스, 덥석 문 트럼프

박종국 승인 2024.09.12 01:00 의견 0
TV토론 나선 트럼프와 해리스 부통령@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트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간 TV토론은 일방적인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전략적으로 더 우세한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해리스는 종종 발끈하는 트럼프의 나쁜 습관을 유도하기 위해 수차례 미끼성 발언을 던졌고, 그 때마다 트럼프가 이를 덥석 물어 결과적으로 토론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TV토론에서 트럼프는 수차례 발끈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토론은 트럼프가 공격수, 해리스가 수비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해리스가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트럼프를 몰아세웠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공격할 때마다 “잠깐만요, 내가 지금 말하고 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론이후 트럼프 캠프에선 “트럼프가 평정심을 잃었다”며 한숨을 내쉬었고, 해리스 캠프에서는 “도발 전략이 먹혔다”며 쾌재를 불렀다.

특히 트럼프는 진행자들이 자신의 낙태권 관련 발언에 즉각 “사실이 아니다”는 식의 팩트첵크를 하자 언성을 높이고 짜증을 냈다. 또 “바이든 행정부 아래서 범죄율이 급증했다”는 발언에 진행자가 “범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반박하자 얼굴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 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이날 “트럼프가 지난 바이든 대통령과의토론 이후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토론에 앞서 “해리스의 도발적 발언에 반응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는 신경질 그 이상의 반응을 보여 해리스의 도발작전에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의 측근 일부는 트럼프가 TV토론에서 평정심을 잃은 것에 대해 극도의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의 한 참모는 CNN에 “트럼프가 우려했던 최악의 행동을 드러냈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해리스 캠프에선 “해리스가 트럼프를 잘 다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의 막말과 짜증, 신경질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전략이었는데, 전반적으로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다.

발언이외에 바디랭귀지에서도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토론 중 해리스 쪽을 아예 쳐다보지 않았지만, 해리스는 트럼프가 발언할 때마다 종종 어이없다는 식의 웃음과 다양한 표정을 드러내 트럼프 발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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