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24시] 공포감 커지는 비트코인
비트멕스의 전 CEO 아서 헤이즈 “조만간 5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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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4:36 | 최종 수정 2024.09.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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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정희기자] 비트코인이 약 한 달 만에 5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극단적 공포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 9일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현재 24시간 전보다 1.66% 하락한 5만3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24시간전보다 2.09% 하락한 225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TF 승인 이후 가격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인업계는 비트코인 가격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극단적 공포 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최근 6거래일간 8% 하락하며 5만달러 지지선도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줄곧 내리막을 걷는 것은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미국의 8월 비농업 일자리수는 전월대비 14만2000개가 늘어 월가 예상치(16만5000개)를 밑돌았다.
3개월 이동평균 기준 취업자수 역시 6월 14만7000명, 7월 14만1000명, 8월 11만6000명 등 고용둔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실업률은 4.2%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고, 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엇갈린 경제지표들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위험할 정도로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선택하겠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빅컷(0.5%포인트) 수준이 아니라, 0.25%포인트 정도인 베이비컷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금리인하폭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경우 가상화폐 반등폭이 생각만큼 크지 않고, 오히려 더 하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고용시장이 한번 악화하면 실업률이 치솟는 과거 사례를 고려해서 연준이 선제적으로 과감한 금리 인하(빅컷)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경우 가상화폐 시장은 또 다시 요동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4만8000달러 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전 CEO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무겁다”며 “조만간 5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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