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AI 대장주 엔비디아 아성 흔들, 시총 8000억달러 증발
시가총액 3위 한달만에 8000억달러 증발
AI 대장주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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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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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237% 오른 데 이어 올들어서도 170% 이상 오르며 지난 6월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엔비디아였지만, 지금은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났다. 한 달여만에 시가총액이 8000억달러나 증발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7.04% 하락한 103.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6월20일의 140달러에 비해 25% 이상 떨어진 것이다.
시가총액은 2조5400억달러로, 지난 6월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3조3400억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여만에 8000억달러가 사라진 셈이다.
하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엔비디아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보다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AI 반도체산업에 대한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작년에 이어 올들어서도 실적발표 때마다 깜짝실적을 내놓으며 시장의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내놨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실적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불투명하게 보는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AI 반도체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엔비디아의 위상을 흔드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애플이 올해 10월 선보일 AI서비스에 엔비디아 대신 구글의 AI 반도체를 사용했다고 밝힌 것이다.
애플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자사 리서치 블로그에 ‘애플 인텔리전스 파운데이션 언어 모델’(AFM)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공개했다. 논문내용을 살펴본 투자자들은 애플이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모두에서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은 데 적잖이 놀랐다. 엔비디아가 누렸던 사실상의 독점구조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애플은 AI 서비스 기반이 되는 AFM 모델과 관련해 구글이 2016년 개발한 클라우드 TPU 클러스터에서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이 AI 서비스와 관련해서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서는 쇼킹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애플은 앞서 지난 6월에도 애플인텔리전스가 작동되는 ‘애플 클라우드 컴퓨트’에 엔비디아 칩 대신에 자사가 직접 설계한 M 시리즈 반도체를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미 이때부터 엔비디아와의 관계를 정리하거나, 축소하기 시작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엔비디아의 위상이 흔들릴 경우 이는 비단 엔비디아에 국한하지 않고 뉴욕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에 전반에 걸쳐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뉴욕증시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것은 엔비디아의 급성장이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사상 유례없는 급성장 덕분에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올들어 역대급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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