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 미국의 한 중요매체가 갑자기 한반도 전면전 시나리오를 기사로 내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반도 전쟁설은 늘 있어왔던 시나리오지만, 지금 시점에서 갑자기 전면전 시나리오가 기사화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전면전 시나리오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다. 블룸버그 그룹에서 경제분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 매체는 최근 한국에서 남북간에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수백만명이 죽고 전세계 GDP의 3.9%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액수로는 약 4조달러, 한화로 5500조원에 해당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한국을 ‘지정학적 단층선 위에 놓인 반도체 공장’이라고 표현하며 전쟁 발발 확률은 매우 낮지만 그렇다고 제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반도 전면전 시나리오가 나온 것은 한국을 둘러싸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와 무관치 않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년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회담을 갖고 군사동맹에 준하는 관계를 맺었다.
미국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후보)의 동맹국 방어비가 다시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트럼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은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밝혀 대만증시가 한때 급락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트럼프가 만약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을 겨냥한 막대한 군비청구서가 날아들 것이란 예상은 적지않다. 실제로 트럼프는 대통령 재직시 한미관계와 관련해 “한국은 부유한 나라”라며 방위비 분담금 5배 증액을 압박하고 여의치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이같은 국제정세의 변화에 기초해 한반도 전면전 시나리오를 엮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시기적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한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밑도끝도 없이 시중에 돌고 있는 한반도 전쟁설에 더해 이같은 전면전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전쟁에 대한 공포가 한층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여당 성향의 언론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야당인 민주당에서 흘린 정보를 근거로 전면전 시나리오를 기사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매체가 기사를 작성하게된 진짜 이유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시기적으로 남북간 대결분위기가 격해지고 그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사까지 나오면서 결국 한국이 불안한 나라라는 잘못된 인식을 외국인들에게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