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베네수엘라 마두로의 통미친러 전략

미국과 대화 재개하면서 러시아 군함 받아들여

이상우 승인 2024.07.07 01:00 | 최종 수정 2024.07.29 19:07 의견 0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러시아와 밀접한 유대 관계를 구축해 눈길을 끈다.

마두로 대통령은 1962년생으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출신이다. 노동 운동을 하다가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도와 정치에 뛰어들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이 2013년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계자로서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8년 부정 선거 논란을 딛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달 28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7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 프레스(Merco Press)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 방송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쿠바에서 군사 훈련을 마친 러시아 군함이 베네수엘라에 오는 것을 승인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 선거로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석유·가스 수출 봉쇄를 포함한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해왔다. 하지만 2022년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혼란스러워지자 기조를 바꿨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주권, 독립이 절대적으로 존중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미국과 교섭하는 길을 택했다. 반미에 매몰되진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마두로 대통령은 러시아 호위함 코르시코프 제독, 급유함 파신의 라과이라 입항을 허용했다. 두 함정을 통해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공고함을 대외에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라과이라는 카라카스의 외항 역할을 하는 항구 도시다. 호위함은 적 잠수함이나 항공기로부터 아군 함정을 지키는 군함이다. 급유함은 작전 수행 중인 아군 함정에 연료를 보급하는 군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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