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직 수뇌부 경영 비리 재판, 내달 막오른다

구현모·윤경림·신현옥·윤동식… 배임에 하도급법 위반 혐의

이상우 승인 2024.06.25 01:00 | 최종 수정 2024.06.26 10:11 의견 0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내부.@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KT 전직 수뇌부의 경영 비리 사건에 대한 재판이 내달 시작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는 내달 9일 오전 10시 30분 하도급법, 공정거래법 위반과 배임 관련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열흘 후 오전 10시엔 같은 법원 형사합의29부(김중남 부장판사)가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혐의를 심리하기 위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형사합의23부 사건 피고인은 총 7명이다. 구현모 전 KT 대표, 신현옥 전 KT 경영지원부문장, KT텔레캅 법인이 들어갔다. 형사합의29부 사건 피고인은 윤경림 전 KT 사장, 윤동식 전 KT클라우드 대표를 포함해 3명이다.

구현모 전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나왔다. 1987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2020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했다. 지난해 퇴임했다. 신현옥 전 부문장은 1968년생으로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구·부산 고객본부장, KT스포츠 대표를 역임했다.

윤경림 전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옛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을 거쳐 2006년 KT에 합류했다. CJ와 현대자동차에서도 고위 임원을 지냈다. 윤동식 전 대표는 1963년생으로 한국항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2022년 KT클라우드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1월 물러났다.

형사합의23부 사건 피고인들은 KT 시설 관리 하청업체 케이에스메이트(KSmate) 임원 선임에 개입해 하도급법을 어긴 혐의, KT텔레캅 거래 물량을 KDFS에 몰아준 혐의를 받는다. KDFS는 KT 출신들이 대표로 있는 시설 관리 회사다.

형사합의29부 사건 피고인들은 KT클라우드가 옛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를 인수할 때 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인수액 206억8000만원은 실제 회사 가치보다 50억원 이상 많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스파크는 차량용 클라우드 기업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스파크를 설립했다. 박성빈 전 대표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아들이다. 정의선 회장 부인 정지선 씨가 박성빈 전 대표 아내 정지윤 씨 언니다. 자매의 아버지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다.

검찰은 KT클라우드가 스파크를 사들여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리스크를 덜어주는 대신 현대차그룹이 구현모 전 대표 연임에 손을 들어주는 연계가 있었다고 본다. 스파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오토에버에 거래 물량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KT 최대 주주다. 지분 7.91%를 갖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