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빅3 해외 진출 박차...파트너십 체결부터 임원 영입까지

미국 넘어 동남아・중동으로 사업 확장...정부, 2027년 시장 규모 30조원 목표

이나현 승인 2024.09.28 01:00 의견 0
사진@SK쉴더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국내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해외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수출 시장 선점을 위한 고삐를 당기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안업체 SK쉴더스는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와 글로벌 보안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보안 침해사고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원격 보안 관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전방위적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올 상반기 SK쉴더스 아메리카(미국법인) 매출이 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0% 성장, 순이익이 23억원으로 564% 증가한 가운데 호실적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랩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버보안 국영기업인 사이트(SITE)의 하산 알후세인 CFO을 기타비상무 이사로 선임했다. 안랩과 사이트는 지난 4월 각각 25%, 75% 지분비율로 현지 합작법인 설립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공공기관과 기업뿐만 아니라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까지 사업 영토를 넓힌다는 목표다. 약 97%에 달하는 국내 의존도가 안랩의 약점으로 지적되온 터라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삼성 계열사인 시큐아이는 삼성이 진출해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유통 체계를 다각화하는 전략이 유효했다.

2022년 베트남에서는 ICT・핀테크 기업 FPT 인포메이션 시스템과 손잡고 현지 미디어 방송사 VTC에 제품 공급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금융사와 50만달러(약 7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또 올해는 일본 서브게이트와 손잡고 중소•중견기업(SMB)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간 한국 제품의 낮은 인지도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업체들의 높은 장벽은 국내 사이버보안 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고전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K-방산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면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시선이 모인다.

우리 정부는 2027년까지 국내 보안 산업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시장 규모를 30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정보보호 산업 전체 매출액은 약 1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성장했다. 이중 수출액 비중은 약 13%(2조2063억원)에 그쳤는데, 물리보안 분야를 제외한 보안 소프트웨어 업계의 실적만 놓고 보면 수출 비중 3%에 불과했다.

다만, 과거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 유럽, 일본을 넘어 동남아와 중동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가별 수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1위는 미국(41.3%), 2위 중동‧동남아 등 (27.2%)이었다.

한국은 미국, 일본, 인도, 중국과 함께 ‘사우디 비전 2030’ 5대 협력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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