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자력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 영상 최초 공개

진급 원자력잠수함(SSBM) 최대 12발 탑재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

이정현 승인 2024.05.10 02:00 | 최종 수정 2024.05.10 17:38 의견 0
잠수함 장착 사정 7천㎞의 쥐랑-2 미사일@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중국 해군이 처음으로 원자력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 JL)-2를 발사하는 영상을 지난 달 23일 공개했다. 4월 23일은 중국 해군 창설 75주년 기념일인 동시에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24일 중국 방문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해군의 영상공개 직후 ‘중국이 블링컨 국무장관의 베이징과 상해 방문을 불과 이틀여 앞두고 핵에 의한 제이격 능력(적의 최초 핵공격을 견딘 후 반격하는 능력)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동영상에서는 잠수함과 미사일의 구체적인 종류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중국 인민공화국 신문인 환구시보는 영상에 나온 미사일이 2019년 10월 1일에 개최된 중화 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 축하대회에서 처음 공개된 JL-2가 맞다고 보도했다.

JL-2는 중국 해군의 잠수함 발사형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길이 13m, 폭 2m, 무게 42톤에 사정거리가 최대 8000km에 이르는데 중국은 전략핵전력의 강화를 목표로 최대 사정거리가 1만 4000km에 달하는 JL-3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중구해군 원자력잠수함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JL-2. @중국 해군 웨이보


중국 해군의 094형 진급 원자력잠수함은 최대 12발의 JL-2를 탑재할 수 있고 현재는 하이난섬(海南島) 남부해안의 해군기지에 배치되어 있다. 참고로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 역시 이 곳에서 취역했다.

과거 15년간 총 12척의 원자력잠수함을 건조한 중국 해군은 093형 상급 SSN(공격원자력잠수함) 2척, 093A형 상급 SSBM(탄도미사일 원자력잠수함) 4척, 094형 진급 SSBM 6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차세대 원자력잠수함인 096형 탕급은 어떠한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0년대 후반부터 2030년 전반에 걸쳐 취역을 예정하고 있다.

작년 10월에 발표된 미 국방부의 연차보고서에 의하면 JL-2가 태평양 중부에서 발사될 경우 미국 본토의 서쪽 절반과 하와이, 알래스카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으며 하와이 동쪽에서 발사될 경우에는 미국 동부 연안까지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JL-2보다 사정거리가 2배 가까이 늘어난 JL-3라면 중국 근해에서 발사하더라도 미국 본토 대부분을 사정거리로 둘 수 있다.

중국 해군은 현재 총 6척의 진급 원자력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는데 미 연차보고서는 중국이 JL-2를 탑재한 진급 SSBM을 통해 신뢰 가능한 해상 핵억지력을 처음으로 확보하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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