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고스트로보틱스 무사히 품고 성장세 이어갈까

로봇개 ‘비전60’ 한·미·일서 러브콜...CFIUS 인수 승인

이나현 승인 2024.04.03 12:09 의견 0
사진@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LIG넥스원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 ‘비전60’가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가 제작하는 군용 특화 사족보행 로봇개 ‘비전60(V60)’ 도입이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비전60 1대당 가격은 16만5000달러(약 2억2000만)이며, 기능 추가에 따라 5억원까지 가격이 높아진다.

거의 모든 지형에서 이동이 가능하고, 영하 45도~영상 55도의 극한 기온에서도 작동해, 사람이 가기 어려운 위험 현장 감시·정찰·수색 등에 활용된다.

미국 국방부는 육・해・공군, 해병대, 우주군 등 5개 군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컨버전스 캡스톤4(PC-C4)’ 훈련에서 로봇개, 무인 항공기 시스템과 육군 조직의 통합을 보여줬다. 경보병 중대는 로봇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시뮬레이션된 도시 환경에서 작전 수준의 기술을 실험했다.

랜디 조지 미국 육군 참모총장은 훈련 뒤 인터뷰에서 첨단기술과 육군의 기능 통합에 대해 “긴박감을 갖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미래 예산에 따라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이 지난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육군은 비전60에 소총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군은 비행기지에서 경계·순찰 임무를 맡고 있는 군견을 로봇개로 대체하는 방안의 적합성을 연구하기로 했다. 로봇개를 도입할 경우, 군견관리병과 군견의 1대1 임무수행 구조를 1대다(多) 구조로 변경할 수 있다. 공군은 로봇개가 병력 부족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비전60 6대를 구입해 육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에 각각 3대씩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자위대는 지난 1월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 피해 현장에 비전60를 투입해 테스트했다. 비전60는 대피 경로 조사, 이재민 이동 지원 등에 활용됐다.

한편, 비전60 제작사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60%(2억4000만달러, 약 3150억원)는 오는 6월 말 LIG넥스원의 품에 들어갈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한국투자PE와 함께 미국에 기업인수목적회사 LNGR LCC를 설립하고 1877억원을 출자했다. 이는 LIG넥스원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20.07%, 총자산 대비 6.23%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로 주목을 받았다.

LIG넥스원은 미국 소재 기업 인수를 통해 현지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미래성장 플랫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는 고스트로보틱스의 기술력이 LIG넥스원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가운데, 비궁 등 정밀타격 무기의 미국향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를 승인해 줄지가 변수다. 방위산업 특성상 보안 등의 이유로 해외 기업의 자국 업체 인수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LIG넥스원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에 자문을 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언 후지야마 칼라일 항공우주·정부서비스 부문 대표는 지난달 내한해 국내 주요 방산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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