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현장르포] 라오스판 카카오택시 꿈 영근다... 한국기업 코라오그룹

한성규 승인 2023.08.03 16:14 | 최종 수정 2023.08.03 16:26 의견 0
코오라그룹의 광고@한성규통신원


[뉴스임팩트=한성규 라오스 통신원] 동남아시아에서도 최빈국인 라오스의 물가는 태국이나 베트남에 비해서도 저렴하다. 하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물가는 저렴하지 않은데 그 대표적인 것이 교통비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의 공항에 도착하면 왼쪽에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 데스크가 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차량이용 10분정도 거리로 가깝지만 한국 돈으로 1만원이 훨씬 넘는 금액을 부른다. 시내버스는 없고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이동수단은 고정된 루트를, 사람을 다 채워야 움직이기 때문에 이용이 쉽지 않다. 그나마 공항에는 오지도 않는다.

라오스에 출장은 온 한국 사람들은 대개 기사가 딸린 차량을 렌트한다. 한국인의 소개로 렌트하면 하루 150달러 선정도이다. 출장 경험이 많아 라오스 현지 업체를 통하면 하루 렌트비용은 60에서 70달러 정도 지불한다. 이도 현지 물가를 생각하면 비싸다.

라오스는 아직 우버나 그랩 같은 다국적 모빌리티 기업이 진출하지 않았다. 라오스에는 Loca라는 로컬기업이 있지만 비용은 저렴하지 않다. ​동남아 국가들의 이동수단으로는 뚝뚝, 성태우, 미니버스, 그랩 등이 있다. 관광객들은 날씨가 더운데 찾아가 흥정을 해야하는 뚝뚝, 썽태우 보다는 모빌리티 기반의 택시를 많이 사용한다.

사진=한성규라오스통신원


앱으로 택시를 불러서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간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바가지 없이 안전하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과 대표적인 관광지인 루앙프라방에서는 로카라는 어플을 다운받아서 사용하면 된다. 사용 방법은 그랩과 거의 유사하고 무려 한국어도 지원한다. 어플을 설치하면 하단에 언어를 선택 할 수가 있다.

가입화면에서 태극기를 선택 하고 회원가입 버튼을 누르면 한국어로 안내가 나온다. 택시를 부를 때는 택시나 모터바이크 버튼 눌러서 녹색 깃발로 픽업장소를 선택하고 빨간 깃발로 목적지를 선택하면 예상요금이 확인되면서 택시를 호출 할 수 있다. 한국어 번역도 완벽하고 사용방법은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지도에 현재 주변에 움직이고 있는 택시도 보여 가장 가까운 택시를 부르면 된다. 다만 지역이 한정되어 있다. 수도인 비엔티안만 수요와 공급이 많지만 다른 지역은 이용이 쉽지 않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하는 라오스 대표적 관광지인 루앙프라방에서는 로카 기사가 한 두명이 고작이다. 오토바이나 픽업트럭은 아예 없다. 그리고 비싸다. 현지인들은 거의가 자신의 오토바이나 지인의 오토바이를 이용해 움직인다.

최근 한국계 라오스 기업인 "LVMC, 예전의 코라오그룹" 에서 툭툭 기사를 모집 한다는 소식과 광고를 보았다. 코라오가 툭툭(차량 후면을 두 열의 의자가 마주 보도록 개조한 미니트럭)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월급은 400만 낍에 달했다, 시장 환율로 환산하면 한국 돈 40만원에 달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라오스 정부의 공무원이나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의 교수도 월급이 한화 20만원이 안 되는 상황에서 높은 보수다. 학력제한은 없지만 글을 쓰고 읽을 줄 알아야 하며 나이는 18세~50세면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한성규라오스통신원


광고에는 ບໍ່ມີໃບຂັບຂີ່ກໍສາມາດສະໝັກໄດ້(운전 면허증이 필요가 없다)고 쓰여 있고 남녀제한도 없었다. 그리고 이용하는 사람들은 앱을 통해 툭툭 호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용의 편리성과 함께 이동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 라오스 기업인 코라오는 일찍부터 모빌리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자동차 제조회사이기도 한 코라오는 렌트카도 빌릴 수 있는 회사였고 신차 판매/중고차 매매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었다.

라오스의 대표 렌트카 업체 코라오 케어(Kolao Care)는 수도에서 영업하고 있다. 위치는 T2(떼썽)이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공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 약 5~7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다. 여기에서는 렌트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고차 구매 및 신차 구매까지도 가능하다.

코라오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면 좋은 점은 코라오 회사에서 중고차에 대한 품질을 보증해준다는 점이다. 중고차 구매 후, 4개월의 보증기간이 있다. 또 라오스 대표기업 코라오에서 운영하는 중고차 매장이기 때문에 수리도 편리하다. 사무실로 보이는 곳에 들어가면 한국인 직원도 상주하고 있어 한국어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코라오는 라오스 전기차 시장도 선점해나가고 있다. 수도 비엔티안에 라오스에 있는 DC급속 충전기 중 가장 빠른 사양인 200킬로와트(KW) 급속충전기는 코라오가 설치한 것이다. 코라오는 최근 라오스전력공사(EDL)와 라오스 전역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전기차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주요 도시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립하고 있는 중이다. 스마트모빌리티 인프라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라오스는 최근 몇 년간 환율위기와 에너지위기로 고생을 했다. 석유공급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져 주유소가 문을 닫아 애를 먹은 적도 많다. 사실 라오스는 풍부한 수력발전을 기반으로 인근국가에 전력을 수출하는 국가다. 라오스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전체자동차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에 수입관세 0% 적용 및 물품세(Excise Tax)만 3%를 부과하고 전기차량 보급 활성화를 위해 관련분야 허가 및 지침을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라오스의 삼성이라고 할 정도로 큰 기업인 코라오는 렌트카 뿐만 아니라 금융, 가구, 가전 판매, 유통 등 라오스 내에서는 손을 안 뻗친 곳이 없는 회사이다.

이미 코라오가 만든 전기차가 돌아다니고 있다. 전기차부터 업무용트럭, 이제는 서민이나 관광객들의 이동수단인 툭툭까지 라오스의 대표적 한국계 기업 코라오의 마크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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