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아난티 부동산 거래 비리 의혹 첫 공판, 오는 7월 시작

아난티, 신천동 부동산 500억에 사서 970억에 되팔아… 삼성생명이 매입

이정희 승인 2023.05.31 07:53 | 최종 수정 2023.05.31 11:22 의견 0

삼성생명 표지.ⓒ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기자] 삼성생명과 아난티의 부동산 거래 비리 의혹을 다루는 첫 재판이 오는 7월 열린다.

아난티는 아난티 앳 강남 호텔(서울 강남구), 콘도·호텔로 구성된 아난티 코브(부산 기장군), 골프장과 콘도를 갖춘 아난티 남해(경남 남해군)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다. 이만규 대표이사가 아난티를 이끌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70억여원, 영업손실 45억여원을 기록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는 외부감사법·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심리하는 1차 공판기일을 오는 7월 20일 오전10시에 연다. 피고인은 이홍규 전 아난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아난티 법인이다. 이홍규 전 CFO는 이만규 대표 동생이다.

당초 재판부는 내달 1일 첫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피고인 측 기일 변경 신청을 받아들여 일정을 바꿨다.

검찰은 지난 3월 피고인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이 수표 10억원을 회계 장부에서 누락해 허위 공시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기소는 공소 시효 만료를 고려한 조치다. 검찰의 주된 수사 대상은 삼성생명과 아난티 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부동산 거래다. 이만규 대표,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를 포함해 주요 관계자들이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조만간 추가 기소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고(故) 설원식 전 대한방직 회장으로부터 신천동 토지 1852㎡와 건물 2639㎡를 500억원에 사들였다. 두 달 뒤 아난티는 해당 부동산을 970억여원에 되팔았다. 매입처는 삼성생명이었다.

검찰은 부동산 브로커와 삼성생명 전 임원이 부동산을 비싸게 구매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아난티가 부동산 거래 대가로 삼성생명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건넸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