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美400발 토마호크 미사일... 조만간 잠수함에도 탑재 예정

몇 년 내에 일본 잠수함에서 미국제 순항미사일이 발사되는 풍경을 볼지도

이정현 승인 2023.03.20 14:21 의견 0
해상자위대의 최신예 잠수함 타이게이(たいげい). =미쓰비시 중공업 제공


[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일본 자위대가 반격능력의 보유를 내걸면서 미국제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구입을 추진 중이라는 기사가 나온 것은 작년 11월. 이후 일본 정부는 올해 예산에 2113억 엔을 새로 계상하면서도 정확히 몇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구입할 것인지는 함구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국회에서 토마호크 미사일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상세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답을 회피해왔고 이 때문에 ‘뭐든 비밀 타령이냐’라는 야당의 비판이 계속되었다.

방위성 관계자 역시 토마호크 미사일 구매의 세부내용을 공개하면 보유 중인 다른 미사일의 숫자도 연이어 밝혀야 할 우려가 있고 이러한 정보들은 일본의 속전능력을 대외에 공개하는 셈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

그러던 일본 정부가 돌연 구입예정인 토마호크 미사일은 총 400발이라고 지난 달 27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갑작스레 태도를 바꾼 주된 이유는 미국이 일본의 의사와 상관없이 판매하는 토마호크 미사일 수를 5월경에 공표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많았는데 또 다른 가능성이 3월 들어 부상했다.

바로 방위장비청이 이번 달 13일에 ‘잠수함용 수직유도탄 발사시스템에 관한 기술검토 업무’를 공고하며 잠수함 선체에서도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 시스템(VLS, Vertical Launching System) 도입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한 추가적인 논란을 피하고자 서둘러 토마호크 미사일 수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당초 일본 정부는 작년 12월에 발표한 방위력 정비계획에서 적의 위협 범위 밖에서 공격이 가능한 스탠드 오프 방위능력의 정비를 명기하며 이를 위한 미사일 보유는 물론 잠수함이나 수송기와 같은 발사 플랫폼의 다양화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기재했었다.

따라서 이번 달에 방위장비청이 ‘잠수함용 수직유도탄 발사시스템에 관한 기술검토 업무’를 공고한 것 역시 방위력 정비계획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 업무 공고문에 기재된 대로 ‘국산 잠수함에 적합한 VLS의 설계 및 제조에 관한 기술과제와 해명프로세스 검토’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앞으로 일본도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춘 잠수함의 건조 및 보유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어뢰발사관이나 수직발사 시스템을 활용하는데 이 중 수직발사 시스템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고 단시간에 연속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잠수함 선체가 커져야 하고 발사관제 시스템이 복잡해진다는 등의 단점을 갖고 있다.

지금도 수직발사 시스템을 탑재한 잠수함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일본은 아직까지 수직발사 시스템을 잠수함에 도입한 적이 없는 만큼 이번 시도가 해상자위대의 전력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주변국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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