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드론 항공모함 취역에 아시아국가들 일제히 긴장

인공지능으로 무인 운항은 물론 수십 대의 무인기를 바다 어디서든 발진, 회수 가능

이정현 승인 2023.02.01 11:03 의견 0
작년 5월에 진수되었던 중국의 드론 항공모함이 이번 달 취역했다. =중국 주하이시 홈페이지


[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인공지능만으로 무인운항도 가능한 드론 항공모함이 세계 최초로 중국에서 취역했다. 주인공은 작년 5월에 진수식을 가졌던 주하이윈(珠海雲)으로 8개월간의 해상 운항시험을 모두 마치고 이번 달 12일에 중국 산둥성 주하이시의 가오란항(高欄港)에 인도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해양과학 연구와 기타 관측을 위한 목적으로 주하이윈을 건조했다고 소개하였고 중국 매체들 역시 ‘세계 첫 스마트형 무인시스템의 과학조사 모함’, ‘세계 첫 자동항행기능 및 원격제어기능을 가진 과학조사선’이라는 수식어로 주하이윈을 대중에 소개하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의하면 주하이윈은 AI를 활용한 운항경로 설계능력을 갖추어 최대 12시간까지 무인 운항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수십 대의 무인기를 목표물까지 최단거리로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경로를 스스로 찾고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주하이시의 웹사이트에 소개된 주하이윈은 전장 88.5m에 폭 14m, 깊이 6.1m, 설계흘수 3.7m, 설계배수량 약 2000톤으로 최고속도는 18노트에 이른다. 여기에 수십 대의 드론이 갑판에 탑재되는데 비행하고 있지 않더라도 ‘지능형 이동식 해양 관측 시스템’(Intelligent mobile ocean stereo observing system)의 일부로서 상시 기능한다.

다만 연구 및 관측용이라는 중국 설명과는 달리 영국 군사전문지인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주하이윈을 복수의 공(空,) 해(海), 잠수(潛水)용 드론을 탑재할 수 있는 무인수상정(USV, Unmanned Surface Vehicle)으로 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히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주하이윈의 사진을 분석한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소형 드론을 발진시키고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장비되어 있다고 밝혔는데 주하이시 측은 주하이윈의 동력과 추진 시스템, 소프트웨어, 조사지원 시스템 모두를 중국이 자체 개발하였다고 설명한 만큼 실제 성능에 대한 추측은 아직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주하이윈을 설계, 건조한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는 중국의 주요 방산업체 중 하나인 동시에 작년 6월에 진수식을 치른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福建)을 건조한 국영기업으로 중국 해군용 함정 건조에 많은 실적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때문에 주하이윈을 발주한 곳이 주해시의 남방해양 과학실험실이고 민간 과학연구 업무를 위해 개발되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군사목적으로 개발되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중국의 다른 조사연구용 선박들도 군사목적의 활동가능성으로 인해 일본과 호주, 인도, 필리핀 등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의 경계가 계속되고 있어 주하이윈의 등장으로 앞으로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이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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