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자위대, 러시아 견제위해 최신 호위함 모가미(もがみ) 요코스카 기지배치

평시의 경계감시는 물론 대잠전, 대공전, 대수상전 등의 다양한 임무수행 기대

이정현 승인 2022.05.30 11:10 의견 0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신 호위함 모가미가 나가사키 조선소를 떠나고 있다. Ⓒ일본 미츠비시 중공업


[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일본 해상자위대가 올해 3월에 진수된 최신예 호위함 모가미(もがみ)를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요코스카(横須賀)기지에 이번 달 3일 배치했다.

동급 1번함인 모가미보다 네 달 앞서 작년 11월에 진수되었던 2번함 쿠마노(くまの)가 이미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상황에서 모가미까지 추가로 배치한 이유는 역시나 영토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러시아의 영향이 크다.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해안을 모두 점령해서 실질적인 내륙국으로 만들어버리는 전략을 사용했는데 만에 하나 일본과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러시아는 재빠르게 일본 주변의 제해권부터 장악하면서 일본을 고립시킬 가능성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때 러시아의 전략대로 일본이 내륙국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한 방위임무에 가장 적합한 함정이 바로 모가미급 호위함이다. 2030년 중반까지 총 22척이 건조될 예정으로 127mm 주포와 17식 함대함 미사일에 단거리 어뢰 등이 탑재되었지만 승선인원은 기존 구축함의 절반 이하인 90명 정도에 불과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해상자위대로서도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함미 좌현의 해치에서 부설되는 폭뢰(爆雷)로 아직 2척 밖에 없는 모가미급 호위함이 모두 요코스카에 배치된 이유도 소해대군(隊群, 한국의 전단에 해당) 사령부가 요코스카에 있기 때문이다.

요코스카 소해대군 사령부의 기뢰 부설해역은 소야(宗谷), 츠가루(津軽), 츠시마(対馬)의 3개 해협과 러시아와 접한 북방영토 주변인만큼 자연스레 모가미급 호위함의 주 임무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러시아함대의 남하를 저지하는 것이 된다.

해당 임무는 1996년까지는 300발 이상의 기뢰를 탑재했던 기뢰부설함 소우야(そうや)가 담당했고 이후에는 소해모함(掃海母艦) 2척이 이어받았지만 최대속력은 22노트, 무장은 76mm포 1문이 전부였던 탓에 적함의 공격을 받더라도 응전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이에 비해 모가미급은 30노트 이상의 빠른 속도로 작전해역에 이동하여 기뢰부설을 마친 후에는 바로 전투태세로 전환할 수 있다. 적 함정은 상륙작전을 위해서는 모가미가 부설해놓은 기뢰부터 제거해야 하지만 모가미의 중무장급 전투태세를 고려하면 작전수행에는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어진다.

반대로 모가미는 함미 해치에서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 diver)를 태운 보트의 출입도 가능해서 기뢰부설뿐만 아니라 적함이 부설해놓은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임무도 동시에 수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해상자위대 특별경비대 SBU, 육상자위대 특수작전부대 SOG가 일본 연안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할 때에는 모함(母艦)의 역할도 할 수 있고 함미에서는 복합정(RIB)의 발착도 가능해 활용방법은 기존 함정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진다.

이에 따라 일본 해상자위대는 유사시에 대 러시아전에는 모가미급 호위함을 활용한 재빠른 기뢰부설로 러시아함정을 동해에 가두면서 일본 근해를 방어하는 한편 동중국해에서는 이즈모급 항공모함과 이지스 항공모함 전대로 중국의 항공모함 전대와 대치하는 두 가지 작전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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