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푸르도베이의 유전 시설@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미국과 일본이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조선업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미국 알래스카 LNG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공식 참여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 가스를 시추하기 위한 쇄빙 LNG 운반선 발주 물량의 상당 부분을 일본이 따낼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시선이 쏠렸다.

국내 조선업계가 알래스카 LNG 사업 일감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반토막 나면서 업황 전반에 관망 기류가 퍼지는 가운데, 2028년으로 예상됐던 조선업 피크아웃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내 조선업계의 2028년 인도 예정량은 542만CGT로 직전 연도의 47%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 3사의 수주잔고는 △HD한국조선해양 104조원 △한화오션 42조원 △삼성중공업 43조원으로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올 상반기 수주액은 △HD한국조선해양 약 10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 △삼성중공업 26억 달러로 47% 하락, 한화오션 31억으로 42% 떨어지며 악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들어 신조선가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연초와 비교해 원유 등을 운송하는 탱커선 가격은 중형 3.3%, 초대형 2%가량 하락했다. 철광석·석탄 등 산업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 가격은 소형 5.2%, 중형 5.3%, 대형 2.3% 떨어졌다. 가격 하락폭이 크지는 않지만 점진적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도 미국과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알래스카 LNG 사업의 초기 투자비만 약 440억 달러(약 61조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다 보니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증권가는 조선업 주가가 실적보다도 미국과의 협력 성사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