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현대 경제학의 이론 체계를 확립한 앨프리드 마셜은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란 말을 남겼습니다. 경제학자는 세상을 냉철하게 되짚으면서도 어려운 이들에게 보탬이 되는 연구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경제학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통용될 만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 사회에서 차가운 머리 없이 뜨거운 가슴만 적용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북한입니다. 특히 현 북한 집권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격렬한 불호의 감정만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증오하는 이들 심정을 왜 모르겠습니까. 최소한의 능력조차 검증되지 않은 1984년생 애송이가 백두혈통 후계자란 이유로 북한을 지배하고 한반도 전체를 핵 위기에 몰아넣는 모습을 보면 울화통이 터질 만합니다.
하지만 울분만으로 문제를 풀 순 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 북한을 통치하는지, 정치적 지향점은 무엇인지, 측근은 누구고 딸인 김주애에게 정말 권력을 승계하려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단 얘깁니다.
그런 측면에서 추천할 만한 서적이 하나 있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이 쓴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 입니다. 12장, 374페이지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책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통치권을 넘겨받는 과정, 고모부이자 2인자였던 장성택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을 처형한 이유, 핵실험을 통한 노림수, 대미 외교, 김주애 후계론의 가능성이 꼼꼼히 분석돼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정권이 조기 붕괴할 거란 보수 진영의 희망적 사고, 김정은 위원장이 체제 안정과 경제 발전을 대가로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진보 진영의 허망한 기대를 모두 비판한 다음 공포의 균형을 이뤄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자는 주장은 찬반을 떠나 우리 사회가 숙고해야 할 이슈 제기라고 여겨집니다.
좋든 싫든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분노를 앞세우기보다 이성적으로 바라봐야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이 차가운 머리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감히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