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현대로템이 루마니아 진출에 성공하면서 폴란드 2차 계약 지연에 따른 매출절벽 우려를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 수출에서 폴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폴란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잠재적 리스크 요소로 평가됐다. 현대로템이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페루, 중동 등에서 K2 수출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제적인 계약 성사가 절실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폴란드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벌써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어 시선이 모였다. 1차 계약분 납품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2차 계약분 생산이 계속 미뤄질 경우 매출 공백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로템은 2024년 4분기 실적발표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계약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지만, 일각에서는 체결 시점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한다는 시각을 내놨다.
다만, 루마니아가 폴란드에 이어 현대로템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매출 공백을 메꿀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는 루마니아 대선에서 친EU 중도파인 니쿠쇼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이 극우 유럽회의주의자인 제오르제 시미온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점에 주목했다. 니쿠쇼르 단이 우크라이나 지원 등 서방 중심의 외교·안보 노선을 분명히 하면서, 한국과 루마니아의 방산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다.
루마니아 의회는 올해 국방예산으로 84억유로(약 13조원)을 책정하며, 그 중 32.25%를 무기 구매에 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흑해를 둘러싼 갈등 등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군사력 현대화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앞서 루마니아는 국가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외국 기업과의 협력으로 새로운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루마니아가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차량(IFV) 약 250대 구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K2 전차를 내세운 현대로템이 계약을 수주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루마니아가 LIG넥스원의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신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도입한 데 이어 K-방산 무기 도입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다. 계약 규모는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