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브리프.@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열 명 중 여덟 명이 군대에 다녀온 한국 남자 특성상 장삼이사들도 방산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냅니다. 소총부터 자주포, 전차, 전투기, 미사일, 잠수함까지 가리지 않고요. 그런데 막상 깊이는 없습니다. 하나 마나 한 소리가 대부분이죠.
책도 마찬가집니다. 전쟁사, 외교, 방산을 뒤죽박죽 섞어 전문성이 없거나 예전 무기 개발 에피소드 나열식 도서만 눈에 띌 뿐 방산을 진짜로 이해시켜 주는 서적은 극히 드뭅니다.
이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특별한 책이 한 권 있습니다. 한국방위산업연구소가 펴낸 K방산 브리프입니다. 방산 현안을 망라할 뿐 아니라 알짜배기 지식까지 꾹꾹 눌러 담아서죠. 총 12장, 222페이지로 구성된 K방산 브리프만 충실히 소화해도 방산 공부를 웬만큼 하는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K방산 브리프가 지닌 차별화된 장점을 두 가지만 꼽는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K방산 브리프는 미국 국가 방위산업 전략(NDIS), 미 국방부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미 국방 무기획득 프레임워크(AAF), 절충교역, 무기체계 사전품질보증처럼 간과하기 쉬운 방산 관련 제도를 알차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방산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제도들이죠.
두 번째로 K방산 브리프는 K방산이 발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방위사업청 장관급 주무처 승격, 방위력 개선비 확충, 국가 정보기관을 활용한 방산 기술 보호, 국방 로봇 개발 지원, 국방 연구·개발 체계 개편 등이 대표적입니다. 독자가 '다 좋은 말이긴 한데 그래서 어쩌자는 거야' 같은 의문을 품지 않게끔 저자들이 고심한 흔적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K방산이 해외에서 잘나가는 데다 방산 기업들 주가도 치솟고 있습니다. 방산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욕구 역시 커지고 있고요. K방산 브리프가 방산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해 줄 거라고 여겨집니다. 감히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