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달튼 태양광 패널 공장@한화솔루션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이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신재생(태양광) 사업부 매출은 올해 7조3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성장하고, 부문 영업이익은 674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임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금액은 연간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부 매출의 90%를 견인하는 미국에서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주목된다. 전방위적인 상호관세 부과되면서 미국 내 현지 생산시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둔 업체의 모듈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솔루션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연간 생산능력 8.4GW(기가와트)인 태양광 생산 시설인 ‘솔라허브’를 구축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모든 생산 공정을 미국 내 수직계열화해 가격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패널의 핵심 구성 요소인 EVA도 한화첨단소재 조지아로부터 공급받아,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카터스빌 공장에서 잉곳, 웨이퍼, 셀 등 핵심 부품을 제조해, 달튼 공장에서 최종 제품인 태양광 모듈을 조립한다.
미국의 태양광 셀 생산 능력은 연간 10GW로 모듈 수요(50GW)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부분의 물량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셀 중 80% 이상은 동남아시아 4개국(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서 공급됐다. 다만, 이들 국가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이전한 우회 수출 경로로 지목돼, 트럼프 2기 행정부로부터 반덤핑·상계·보편·상호관세를 합해 54~320%의 관세철퇴를 맞았다.
지난해 미국 상무부가 동남아 4개국에 30~274% 수준의 관세 예비 판정치를 발표했을 때에도 이들 국가로부터 모듈 수입량이 84% 급감했던 것을 고려하면, 동남아를 통한 중국산 태양광 미국 수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해 우회수출을 이어가려 했지만, 미국이 이들 국가에도 높은 상호관세를 설정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졌다.
중국발 태양광 모듈 물량이 줄어들면서 미국 내 판가 상승이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미 태양광 모듈 평균 판가는 지난 1분기 0.26달러/W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4% 올랐다. 판가 상승은 한화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