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 해군 호위함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HD현대중공업이 차입금을 급속도로 줄이면서 재무건전성 제고에 성공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차입금의존도가 6.1%로 떨어졌다.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1조1742억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3889억원으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순차입금 마이너스(-)로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가 됐다.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이 2022년 712억원, 2023년 1688억원, 2조8839억원으로 급등세를 탄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은 빠르게 은행권 차입금을 상환해 나갔다. 회사의 차입금의존도가 모회사인 HD현대의 재무제표에 반영돼, HD현대의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HD현대중공업은 은행권 차입금 대신 이자 부담이 비교적 적은 녹색채권(ESG채권) 등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유형자산 규모가 6조6097억원으로 확대된 점도 차입 여력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조선업 특성상 프로젝트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돼 운전자본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향후 조선업 사이클이 저무는 등 불황이 와도 적시에 현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차입 여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평가된다. 유사시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부동산(장부가치 기준 4조1680억원)을 담보로 차입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주실적과 건조 물량, 인도 일정 등에 따른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상존하지만, 건조대금 유입과 보유 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능력, 영업실적 개선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양호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