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를 꿈꾸는 CEO.@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쓴 책을 보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좋은 얘기는 많은데 피부에 딱 와닿는 내용이 별로 없어서입니다. 읽을 땐 '정말 옳은 말이야' 하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면 머릿속에 남지 않는단 소립니다.
하지만 이계안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우석훈 내가꿈꾸는나라 공동 대표가 2010년 쓴 '진보를 꿈꾸는 CEO'는 결이 다릅니다. 이 책에서 이계안 전 사장은 우석훈 대표의 질문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답변합니다. 돈이나 출세 같은 세속적인 내용까지도요.
인상 깊었던 대목 두 개를 소개합니다. 이계안 전 사장은 '승진하려면 계획은 먼저 세우고, 일은 제때 하고, 평가는 자주 받아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끝났으면 흔한 자기 주도적 업무 얘기겠지만 이계안 전 사장은 실감 나게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그는 '오전 8시 윗분이 출근하자마자 계획을 설명해 승인받고 진행 과정도 전달한 다음 평가까지 받아라. 그럼 대부분의 상사는 생각한 대로 하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공부에 비유하면 선생님이 시험 문제를 내는 게 아니라 내가 출제하는 셈이다. 결과가 나쁠 리 없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이계안 전 사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본 업무 시간에 잘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퇴근 후 회식이나 주말 골프는 어디까지나 번외 경기이므로 그것을 열심히 한다고 승진할 순 없단 뜻입니다. 이어 본 업무 시간에 뛰어나려면 상사가 흡족할 만한 정보와 지식을 많이 갖춰야 하기에 책을 많이 읽으라고 했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조직에 몸담은 이라면 누구나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진보를 꿈꾸는 CEO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겁니다. 감히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