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라이트닝 스텔스 전투기@ 록히드 마틴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현대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군사 기술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첨단 무기 개발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이 주도한 F-35 라이트닝 II 전투기 프로그램은 단일 무기 체계 역사상 가장 비싼 프로젝트로 기록된다. 이 전투기는 1조7000억 달러(약 2430조 원)에 달하는 총 개발비를 자랑하며, 전 세계 최첨단 스텔스 기술과 전자전 능력을 집약한 궁극의 다목적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 및 개발 비용=F-35 프로그램은 1990년대 중반 시작된 '조인트 스트라이크 파이터(JSF)' 계획에서 출발해 200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총 개발비는 약 1조7000억 달러로,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군사 프로젝트다.

저스틴 브롱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F-35 프로그램의 규모는 그 자체로 세계 군사 기술사에 남을 사건이며, 단순한 전투기 개발을 넘어 미래전의 기준을 세우려는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개별 기체 가격 역시 초기에는 1억 5000만 달러에 달했으나, 록히드 마틴과 미국 국방부의 협상 및 대량 생산을 통해 F-35A 기준 8000만~9000만 달러 선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수명 주기 동안 유지비용(Life Cycle Cost)이 막대하며, 미 국방부 산하 회계감사국(DOD Office of Inspector General)은 1기당 총 운용 비용이 1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주요 특징 및 성능=F-35 라이트닝 II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5세대 전투기로,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은밀성이 가장 큰 강점이다. "F-35의 스텔스 성능과 센서 융합 능력은 경쟁 전투기들과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라고 미국 국방안보센터의 항공우주 전문가 토드 해리슨은 설명한다.

F-35는 세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첫째는 F-35A (공군형)로, 일반 활주로에서 운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모델에 해당한다. 둘째는 F-35B (해병대형)로, 짧은 활주로 이착륙(STOVL)과 수직 착륙이 가능하여 항공모함 및 전진 배치 기지에서 사용된다. 셋째는 F-35C (해군형)로, 항공모함 이착륙에 최적화된 설계와 강화된 날개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투기는 AN/APG-81 AESA 레이더, 전자광학 타겟팅 시스템(EOTS), 분산형 개구 시스템(DAS) 등 최첨단 센서를 탑재해,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전투기끼리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며, 아군과의 통합 작전에서 압도적인 정보 우위를 제공한다.

◇논란과 평가=그러나 F-35는 초창기부터 숱한 논란을 안고 있었다. 개발이 지연되었고, 성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미 의회 회계국(GAO)은 2019년 보고서에서 "F-35는 지속적인 결함 수정과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지비용이 문제로, 록히드 마틴의 내부 문서에 따르면 1시간 비행당 운용비가 4만 4000달러에 달한다는 점이 공개되면서 비판이 이어졌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마이클 슈버트 국장은 "F-35는 여전히 비용 대비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를 개선해가며 실전 운용에서 강력한 전투력을 입증 중"이라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1000기 이상 생산된 F-35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일본, 한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스라엘, 호주 등 10여 개국이 도입하여 운영 중이다. 한국은 F-35A 40대를 도입했으며, 추가 구매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 전망=전문가들은 F-35가 최소 2070년대까지 운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향후 블록4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전자전 시스템, 장거리 미사일 통합, 더욱 강력한 스텔스 기술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미 공군 전력기획 담당자인 브라이언 로빈슨 중장은 "F-35는 이제 단순히 전투기가 아니라, 네트워크 중심 전장의 핵심 노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미군의 공중 우위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천문학적인 비용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F-35는 21세기 공중전의 판도를 바꿔놓은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았다. 세계 각국이 이 전투기의 운용을 통해 얻는 전술적 우위는 향후 국제 군사 균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