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다연장로켓포가 우크라이나 진지에 발사되고 있다.@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논쟁이 벌어진 직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보 공유를 중단했다.

이후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은 효과적인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군사정보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기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미국의 군사정보, 전장의 판도를 바꾸다=미국은 세계 최고의 정보 수집 능력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위성과 정찰 드론, 전자 감청, 신호정보(SIGINT),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 시스템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장 상황을 파악한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러시아군의 동선을 사전에 파악하고,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기습 공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특히 미국이 제공하는 정보 중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위성정찰 데이터이다. 미국은 고해상도 이미지를 통해 러시아군의 병력 이동, 탄약고 위치, 기갑 차량 배치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능력을 갖췄다.

통신 감청 및 해킹 정보도 미국의 탁월한 군사능력이다. 러시아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해 작전 계획을 파악하고, 사이버 공격을 통해 전술적 교란을 유도하는 기능이다.

이밖에 글로벌 호크와 같은 고고도 정찰 드론이 제공하는 전술정보를 바탕으로 공중 감시 및 정찰이 가능하며, AI에 기반한 전장 분석을 통해 러시아군의 패턴을 분석하고 공격 예상 지역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능도 미국이 자랑하는 군사정보 중 하나다.

◇정보 공유 중단 후 우크라이나의 취약점 노출=미국의 군사정보 제공이 중단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공습에 대한 대응이 현저히 약화됐다. 특히 미사일 방어망 약화는 치명적이다.

미국의 정보가 없으면 러시아군의 미사일 발사 위치와 예상 경로를 사전에 탐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는 러시아를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요격 정확도를 급격히 떨어뜨렸다.

기습 공격에 대한 무방비 상태도 문제다. 러시아군의 기습 공습과 대규모 드론 공격이 효과적으로 차단되지 못하고 있으며,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전술적 대응 지연 또한 우크라이나군의 약점이다. 러시아군의 이동과 공습 목표를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없게 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대응 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며, 이는 전황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군사정보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다=이번 사태는 현대 전쟁에서 군사정보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전통적인 무력만으로는 전쟁을 수행할 수 없으며, 정확한 정보가 없다면 최첨단 무기도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없다.

미국이 제공하는 정밀한 군사정보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요소라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향후 미국이 다시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를 재개할지, 아니면 정보 제공 축소가 지속될지는 미-우크라 관계와 국제 정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현대 전쟁에서 군사정보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승패를 결정짓는 필수 요소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