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푸르도베이의 유전 시설@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이 트럼프 정부의 핵심 사업으로 방점 찍히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보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무역 적자를 줄이고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알래스카 천연가스 채굴을 위해서는 북극해 운송로 확보를 위한 쇄빙선이 필요하다. 다만, 미국은 조선업 쇠퇴로 단기간 내 쇄빙선을 건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에너지 동맹국에 발주를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한국 조선업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존 펠런 미국 해군장관 지명자는 최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동맹국의 조선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한 질문에 “한화는 최근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했다”라며 “그들의 자본과 기술을 미국으로 유치하는 것은 내 생각에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8년간 러시아의 북극해 항로용 쇄빙 LNG 운반선 21척을 건조한 이력이 있다. 해당 쇄빙선은 최대 2.1미터 두께의 얼음을 독자적으로 깨고 항해할 수 있도록 설계돼 러시아 해사 레지스터에서 Arc7 등급을 받아 시선을 끌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미 해안경비대의 쇄빙선 사업 입찰에 참여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한화오션 기술을 이전받아 쇄빙선 건조 프로젝트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 정부도 조선업을 미국과의 관세 협상 카드로 보고 있어 주목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한국이 미국에 도움이 되는 산업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며, 군함, 탱커, 쇄빙선 등을 미국이 패키지로 대량 주문할 경우 우선 제작해 납품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사 도크 상황을 고려하면 단납기는 어렵겠지만 간접 증설, 현지 생산 등으로 대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어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연설에서 “백악관에 새로운 조선 사무국을 설치하고 이 산업을 원래 있어야 할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특별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