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양국 기업들이 불확실성 속에 휘청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정부가 구글과 애플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역 갈등의 여파가 빅테크 기업들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우정국(USPS)이 중국 및 홍콩발 소화물 수령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구글·애플, 중국발 규제 폭풍 직면=미중 무역전쟁의 중심에는 IT 메가캡 기업들이 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검색 및 클라우드 사업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애플 역시 앱스토어 정책과 인앱결제 수수료 문제로 중국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올랐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무역보복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 애널리틱스’의 수석 연구원 마이클 브라운은 “중국 정부는 구글과 애플을 겨냥한 규제를 통해 미국 기술 기업들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단순한 반독점 조사가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이 IT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중국발 소화물 수령 중단 검토=미국 우정국은 할 걸음 더 나아가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소화물 수령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초긴장 상태다.
판둬둬(PDD), 알리익스프레스, 틱톡샵 등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외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만약 이같은 조치가 실행에 옮겨진다면 물류 차질이 불가피하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골드만 인터내셔널’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리는 “미국이 중국발 소화물 수령을 차단하면, 판둬둬와 같은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물류 네트워크를 재편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며 “소비자 배송 지연과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확실성 커지는 미·중 기업들, 다음 타깃은?=현재 양국 기업들은 규제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추가 조사가 거론되는 반면, 미국에서는 중국산 IT 기기에 대한 추가 제재가 논의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글로벌 무역 전문가 앤드류 로버츠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라, 국가 안보 및 기술 패권 경쟁의 연장선”이라며 “미중 간 긴장이 계속될 경우, 반도체, 전자상거래, 금융업까지 그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IT 산업을 넘어 물류 및 전자상거래까지 번지는 가운데, 양국 기업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