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록히드마틴이 항공(Aeronautics), 미사일·화력 통제(Missiles and Fire Control·MFC) 사업 부문이 진행하는 기밀 프로그램 때문에 예상치 못 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86억달러(26조8770억원), 순이익은 5억2700만달러(7615억여원), 주당 순이익은 2.22달러(3208여원)였다.
가이던스(guidance·실적 전망치)에서 벗어난 건 물론 1년 전과 비교해도 모든 수치가 하락했다. 그나마 매출액은 189억달러(27조3105억원)에서 소폭 감소했지만 순이익과 주당 순이익은 낙폭이 컸다. 록히드마틴은 2023년 4분기 순이익 19억달러(2조7465억여원), 주당 순이익 7.58달러(1만957여원)를 거뒀었다.
록히드마틴이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항공, MFC 사업 부문의 기밀 프로그램에서 비용 부담이 증가해서다. 해당 프로그램은 고정 가격 계약이다. 기술 개발 비용이 늘어나도 가격을 조정할 수 없단 얘기다.
록히드마틴 측은 "항공 부문 기밀 프로그램에서 예상보다 많은 엔지니어링 비용이 발생해 4억1000만달러(5929억여원)의 손실을 봤다"며 "MFC 부문에선 기밀 프로그램 옵션 실행 가능성이 올라간 점을 고려해 13억달러(1조8798억원)를 손실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현금흐름 추이도 크게 나빠졌다.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4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Operating Cash Flow·OCF) 10억달러(1조4465억원),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 4억4100만달러(6379억여원)를 기록했다. 2023년 동기 록히드마틴 OCF는 24억달러(3조4716억원), FCF는 17억달러(2조4951억여원)였다.
록히드마틴 측은 "9억9000만달러(1조4320억여원)의 연금 기여(pension contribution)로 인해 현금흐름이 악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OCF는 기업이 사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다. FCF는 OCF에서 자산 유지, 확장에 필요한 현금을 뺀 나머지다. 배당, 자사주 매입, 신규 사업 투자에 FCF가 쓰일 수 있다. 연금 기여는 기업이 퇴직 기금(Retirement fund)에 현금을 넣었다는 의미다. 퇴직 기금은 회사원의 은퇴 후 생활을 지원하는 제도로 종업원퇴직소득보장법(Employee Retirement Income Security Act)에 근거한다.